WM HOOKING BAR
2024.06
이성보다 물고기를 꼬시는데 열심인 우리들의 공간.
우리가 아재는 맞지만, 낚시가 아재 취미라는 것은 오해다.
우리가 아재는 맞지만, 낚시가 아재 취미라는 것은 오해다.
Cast # 3
일본 캠핑의 성지로 불리는 ‘후모톳바라’는 후지산 뷰로 유명하다. 이에 비견될 만한 한국의 캠핑지는 제주도의 '가파도'이다. 한라산 뷰로 제주 백패킹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제주도와 가파도 사이에 흐르는 거대한 조류로 인해 낚시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낚시와 캠핑이 곧 종교인 우리는 가파도 순례를 떠나기로 했다.
가파도는 최고 해발 고도 2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바람은 섬을 가로질러 직접 넘어가며,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이는 곧 바람에 구애받지 않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북쪽 바람이 세면 남쪽에서 낚시하면 된다. 그러나 비가 오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불규칙해지고 어디든 파도가 세다. 이런 당연한 설명을 왜 덧붙이냐면, 우리가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렸다고 말하기 위한 빌드업이다. 우리 중에 ‘날씨 요괴’가 있는 게 분명하다.
폭우와 함께 우리를 덮친 너울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밑밥과 장비들을 휩쓸고 갔다. 목숨도 떠내려갈 상황에, 너울을 피해 갯바위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잠잠해진 틈을 타 떠내려간 장비를 뜰채로 뜨려다 뜰채가 부러졌다. 제길. 올 한 해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용왕님께 인사드린 셈 치기로 했다.
갯바위에서 대환장 낚시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에 오래 쉬지 못하고 다시 밤바다로 달려갔다. 내항 방파제로 꽃 멸치무리가 엄청나게 들어왔다. 우린 가로등에 집어 된 볼락을 노렸지만, 멸치 때문에 빠가 참돔과 넙치농어 무리가 내항에 들어왔다. 멤버 한 놈이 볼락대로 8자 넙치 농어를 히트했다. 전율은 잠시, 다음 캐스팅에서 드랙을 풀고 뻗어가던 중 줄이 터져 버렸다. 옆에 다른 놈은 구경하다가 넘어져 고가의 볼락대를 부숴 먹었다.
계속되는 악재에 포기할 법도 한데, 우리는 끈기 있게 계속 낚싯대를 던졌다. 이에 용왕님이 감동하셨는지 우리가 바라던 볼락과 무늬오징어를 쿨러 한가득 잡게 해주셨다. 우리는 이제 용왕님만 믿는다.
일본 캠핑의 성지로 불리는 ‘후모톳바라’는 후지산 뷰로 유명하다. 이에 비견될 만한 한국의 캠핑지는 제주도의 '가파도'이다. 한라산 뷰로 제주 백패킹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제주도와 가파도 사이에 흐르는 거대한 조류로 인해 낚시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낚시와 캠핑이 곧 종교인 우리는 가파도 순례를 떠나기로 했다.
가파도는 최고 해발 고도 2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바람은 섬을 가로질러 직접 넘어가며,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이는 곧 바람에 구애받지 않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북쪽 바람이 세면 남쪽에서 낚시하면 된다. 그러나 비가 오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불규칙해지고 어디든 파도가 세다. 이런 당연한 설명을 왜 덧붙이냐면, 우리가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렸다고 말하기 위한 빌드업이다. 우리 중에 ‘날씨 요괴’가 있는 게 분명하다.
폭우와 함께 우리를 덮친 너울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밑밥과 장비들을 휩쓸고 갔다. 목숨도 떠내려갈 상황에, 너울을 피해 갯바위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잠잠해진 틈을 타 떠내려간 장비를 뜰채로 뜨려다 뜰채가 부러졌다. 제길. 올 한 해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용왕님께 인사드린 셈 치기로 했다.
갯바위에서 대환장 낚시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에 오래 쉬지 못하고 다시 밤바다로 달려갔다. 내항 방파제로 꽃 멸치무리가 엄청나게 들어왔다. 우린 가로등에 집어 된 볼락을 노렸지만, 멸치 때문에 빠가 참돔과 넙치농어 무리가 내항에 들어왔다. 멤버 한 놈이 볼락대로 8자 넙치 농어를 히트했다. 전율은 잠시, 다음 캐스팅에서 드랙을 풀고 뻗어가던 중 줄이 터져 버렸다. 옆에 다른 놈은 구경하다가 넘어져 고가의 볼락대를 부숴 먹었다.
계속되는 악재에 포기할 법도 한데, 우리는 끈기 있게 계속 낚싯대를 던졌다. 이에 용왕님이 감동하셨는지 우리가 바라던 볼락과 무늬오징어를 쿨러 한가득 잡게 해주셨다. 우리는 이제 용왕님만 믿는다.